품질보증그룹 조옥진·이선영 사원의 아이스 갤러리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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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무더위를 가장 확실히 날려버릴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바다, 계곡 그 어떤 곳도 여기에 비할 수는 없을 터. 이곳에서는 등줄기를 타고 비 오듯 흐르는 땀보다 추위를 더 걱정해야 할테니 말이다. 품질보증그룹 조옥진·이선영 사원의 이른 바캉스 체험에 체면 다 버리고 따라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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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5℃? 우습죠~
품질보증그룹 맏언니 조옥진 사원과 막내 이선영 사원이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아이스 갤러리를 찾았다. 오늘의 나들이는 조옥진 사원이 3월에 입사, 얼마 전 수습 딱지를 뗀 막내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만든 자리. 덕분에 서울 나들이도 할 겸 이른 아침부터 천안을 출발했다. 그녀들이 방문한 이곳은 사계절 테마가 있는 실내 얼음조각 전시관이자 체험관이다. 얼음 조각가들이 직접 만들어 놓은 조각들을 감상 할 수 있고 얼음을 직접 조각 할 수도있다.
“사보가 도착하면 가장 먼저 보는 게 체험 프로그램이에요. 이번에는 어떤 체험을 했는지 보면서 언젠가는 나도 꼭 한 번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이번 달에는 아이스 갤러리 체험을 한다기에 무더위도 식힐 겸 지원했답니다.”
천안에서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며 두 시간 가까이 걸려 오느라 힘이 들었다며 “오늘 재미없으면알아서 하라”고 무언의 협박을 하는 조옥진 사원. 그녀의 강한 눈빛에 압도되어 서둘러 조각 전시관으로향한다. 무작정 들어가려는 두 사우를 만류하는 스태프.
“전시관 전체가 섭씨 영하 5℃의 냉동고로 이루어져 그렇게 얇은 차림으로는 감기에 걸리기 쉬워요. 구비된 오리털 파카를 입고 들어가셔야 합니다.”
한여름에 오리털 파카라니, 겁 없는 그녀들, 코웃음을 친다.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 얼음으로 들어찬 공간에 들어가라면 감사 또 감사할 일인데 가벼운 카디건도 아니고 오리털 파카씩이나 입으란 말인가. “우리는 끄덕없다”며 스태프와 한참동안 실랑이를 벌이다 마지못해 옷을 걸쳐입는다.
“꺄아~”
전시관에 들어가자마자 그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미끄럼틀. 한껏 소리를 지르며 미끄럼틀을 내려오는 게 영락없는 10대 소녀들이다. 몇 번이나 오르내린 뒤에야 조금 성에 찼는지 다른 곳으로 향한다. 다시 시선이 머문 곳에는 이글루, 남대문, 에펠탑, 자유의 여신상 등 예술가들이 얼음으로 조각한 작품들이 가득. 신기한 듯 만지고 둘러보면서 연신 서로를 촬영해주기에 바쁘다. 급기야는 성인 두 명이 함께 다니기에 좁은 통로가 불편했는지 “춥지만 파카를 벗는 게 더 의미 있을 것 같다”며 입었던 파카를 다시 내려놓는다. 경기도 이천 출신인 조옥진 사원은 어린시절, 겨울 한파가 몰아치는 날이면 단단히 언 논바닥에서 썰매를 타곤 했기에 얼음이 전혀 낯설지 않은 존재였던것. 반면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 19년을 보낸 이선영 사원에게 추위는 그야말로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10년 이상의 나이 차이가 말해주듯 사실 맏언니와 막내인 두 사람이 친해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이들이 친해지게 된 데에는 공통점이 있으니 바로 일본어다. 조옥진 사원은 퇴근 후 사내 대학에서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고, 이선영 사원은 일본어 학원에 다니고 있었던 것. 몸도 마음도 편하지 않던 신입사원에게 일본어는 팀의 최고참 언니와 이어주는 중매쟁이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덕분에 업무에 대한 지식도, 사회생활에서 반드시 필요한 조언도 모두 조옥진 사원에게 얻으며 이선영 사원의 소중한 자산으로 만들고 있단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지방에서 올라와 여러 가지로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언니 덕분에 하나씩 잘 배워가고 있어요. 제게는 친언니나 다름없죠.”
추위에 손을 ‘호호’불던 조옥진 사원이 후배의 칭찬에 부끄러운 듯 볼을 붉힌다. 한참 어리지만 친동생처럼 귀엽고 예쁜 이선영 사원이 그녀에게도 소중하기는 마찬가지라며.
“선영이는 예의도 바르고 빨리 배우려고 노력하는 면이 밝고 예뻐요. 그동안 힘들었던 수습사원 딱지를 뗐으니 무슨 선물을 줘야 할까, 고민했는데 오늘 체험이 그 답이 됐네요.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이 있겠어요?”
나? 예술 좀 하는 사람!
그녀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얼음조각 체험 시간이 다가왔다. 어느덧 두 사람 앞에 놓인 한 덩이의 얼음 덩어리. 오늘 두 사람이 만들 작품은 얼음컵이다.
“이 조각칼 하나로 와인잔, 물컵, 그리고 커피잔까지 모두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요술방망이처럼.”
체험 지도를 담당하는 선생님이 조각칼 하나로 쓱삭쓱삭 몇 번을 깎아내자 금세 와인잔 하나가 완성된다. 선생님의 환상적인 솜씨에 환호와 박수를 보내는 두사람.
“조각칼로 얼음을 너무 많이 자르면 얼음이 부러질 수도 있어요. 그럴 때에는 포기하지 말고 다른 모양으로 수정하면 되니까 편하게 하시면 됩니다.”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에 그녀들이 얼음을 깎기 시작한다. 만드는 것은 자신있다며 조옥진 사원이
“어머, 웬일이니. 나 이쪽으로 소질 있나봐. 나중에 사기 그릇 디자이너나 해볼까?”
선생님의 칭찬에 한껏 고무된 조옥진 사원이 다소 과한 욕심을 가져본다.
“이거 진짜 가져가고 싶은데, 가져가다가는 녹아버리겠죠?”
최초의 작품을 두고 가야 한다는 아쉬움에 어쩔 줄 몰라하던 두 사원이 “갤러리에 기증하는 영광을 누리겠다”고 결론을 짓는다. 그리고 오늘의 체험 소감을 메모지에 또박또박 적어본다.
‘하트 모양의 컵 정말 예쁘지?’
‘제 꽃모양의 컵도 좋았어요.’
잊지 못할 추억과 변치 않을 우정도 작품과 함께 이곳에 남겨진 것이다.
--------------------------------------------------------사보 'On' 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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